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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된 서울시의회…趙淳시장 대선출마 반발

입력 | 1997-08-26 19:49:00


26일 오후 3시10분경 임시회가 열린 서울시의회 회의장. 文一權(문일권)의장의 개회사가 끝나자마자 시의원의 「5분발언」이 시작됐다. 처음 연단에 선 申坰植(신경식·국민회의·서대문6)의원은 『趙淳(조순)서울시장이 시민이 뽑아준 시장직을 버리고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것은 팔자를 고치려는 ××의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신의원은 이어 조시장쪽을 쳐다보면서 『이 자리에서 16차례에 걸친 시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한 것만 20차례』라고 따졌다. 이어 등단한 梁敬淑(양경숙·국민회의·종로2)의원은 『민주당 총재로 선출될 조시장은 더이상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혼잡통행료를 도입한 것 말고는 이뤄낸 게 없는 조시장은 하루 빨리 시장직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의석에서 『그만하세요』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이에 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이 맞고함을 쳐 회의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조시장 옆으로 둘러서자 조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어딜 가느냐』고 고함치며 조시장을 가로막았다. 10여분간 양측 의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시장은 일단 자리로 되돌아가 한동안 앉아있다가 이석(離席)을 재시도했다. 조시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호위 속에 귀빈실에 들어갔다. 조시장은 15분 뒤 다시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국민회의 소속 시의원들은 『1천만 시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내용의 발언을 계속했고 조시장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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