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 두 여야 대통령후보간의 첫 장외 연설대결이 무산됐다. 두 후보는 19일 오후 7시 경남 남해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경남지역 농업경영인대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농어민후계자 김모씨(40)의 아들(9)이 수영도중 실종,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두 후보의 연설대결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오후 6시경에 도착한 김총재는 수행의원 10여명과 함께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텐트를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다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총재는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 휴게소에 머물다 행사장을 뜨면서 해양경찰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속한 시신구조작업을 벌여줄 것을 당부한 뒤 순천으로 이동, 하룻밤을 묵었다. ○…김총재가 대회장을 빠져나간 직후인 오후 7시경에 대회장에 도착한 이회창대표도 차례로 텐트를 돌며 인사를 나눴다. 일부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이회창」을 연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이 있는 곳에서는 『들어오지 마』 『뭐하러 왔나』하는 등의 항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대표의 대회장 방문에는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와 金東旭(김동욱) 朴熺太(박희태) 河舜鳳(하순봉)의원 등 경남지역 의원들이 수행했다. 〈남해〓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