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현철씨 공판 법정태도]『난 결백』시종 차분하고 당당

입력 | 1997-07-21 19:40:00


21일 열린 2차 공판에서 金賢哲(김현철)씨는 시종 차분하고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현철씨는 특히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틀동안 거의 잠도 자지 못한 채 사실상 강압수사를 받았으며 조서내용중 일부에 대해서는 『도대체 진술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 검찰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현철씨는 그러나 자신이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른다』『답변할 수 없다』며 진술을 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했다. 대표적인 것이 金德永(김덕영)두양그룹 회장의 신한종금 분쟁과 조세포탈에 관한 사실관계 부분 진술. 현철씨는 『문민정부 출범 이후 약4년동안 월평균 1억원 이상을 들여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시중의 민의들을 수집해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관련된 것으로 검찰이 기소한 김회장의 신한종금 분쟁과 관련된 「여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한종금이 속했던 국제그룹의 해체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한 수사가 있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강변했다. 현철씨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李勳圭(이훈규)대검중수부 3과장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정말 몰랐느냐』고 되물었다. 세금과 관련해서도 현철씨는 대통령의 아들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서의 상식도 없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재판장이 『기업인들에게서 그렇게 많은 돈을 받고도 세금을 한푼도 안냈는데, 소득이 있으면 당연히 세금을 내는 것 아니냐』고 묻자 『죄송한 말씀이지만 세금에 대해서는 인식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세금은 (세무서에서 부과해)나오면 내는 것이지 내가 찾아가서 내는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경영학 박사」답지 않은 답변을 주저없이 했다. 〈이수형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