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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레드카드 도입 후 1호 퇴장으로 3차전은 관중석에

벤투, 레드카드 도입 후 1호 퇴장으로 3차전은 관중석에

Posted November. 30, 2022 08:54,   

Updated November. 30, 20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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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1호 레드카드’를 받은 지도자가 됐다.

 28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진 뒤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받은 레드카드가 월드컵 사상 1호가 된 것이다. 이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0분간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맹공을 이어갔고 11분째에 코너킥을 얻었으나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분 것에 항의하다 받았다.

 이번 월드컵부터 주심은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도 경고 및 퇴장 카드를 줄 수 있다. 그동안 카드는 선수에게만 주어졌다. 코칭스태프에게는 구두로 경고 및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축구 규칙 개정 관장 기관인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축구장에서 빈번히 나오는 심판에 대한 거친 항의를 엄격하게 다루겠다는 의도로 2019년부터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게까지 카드 적용을 확대했고 월드컵에선 이번에 처음 적용된 것이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2019년 8월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경고를 주지 않은 주심에게 항의하다 새 규정 도입 후 옐로카드를 받았다.

 바뀐 규정에서 감독은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경우 옐로카드를, 이 과정에서 공격적인 언사를 보이면 레드카드까지 받을 수 있다. 하필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이날 주심은 EPL에서 가장 많은 레드카드를 꺼내기로 소문난 심판이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이번 시즌 EPL 12경기에서 이미 레드카드를 5장이나 꺼냈다. 경기당 0.42개꼴로 평균치(0.1개)의 4배를 넘는 1위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때는 벤치에 앉을 수 없어 경기를 스탠드에서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 본선으로 한국과 계약이 끝나는 벤투 감독으로선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 가나전이 한국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공교롭게도 레드카드 관련 한국에 ‘월드컵 1호’가 더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하석주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리하게 백태클을 했는데 새로 도입된 ‘백태클’ 무관용 원칙에 첫 번째로 적용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선수 뒤쪽에서 태클을 거는 행위는 이전까지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상대 선수의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프랑스 월드컵 직전 레드카드로 규정이 바뀌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