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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쏜 에이태큼스 2발 중 1발 추적 실패… 軍은 “발사 성공” 결론

한국이 쏜 에이태큼스 2발 중 1발 추적 실패… 軍은 “발사 성공” 결론

Posted October. 13, 2022 08:58,   

Updated October. 13, 2022 08:58


 북한의 4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대응 차원에서 5일 새벽 우리 군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2발 중 1발이 비행 도중 추적 신호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낙탄 사고가 난 현무-2C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대북(對北) 킬체인(Kill Chain·선제타격)의 핵심 전력무기 2종에서 운용상 문제가 생기면서, 남한을 향해 전술핵 투발 위협을 높이고 있는 북한에 맞선 우리 군의 대응 태세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일 0시 50분경 강원 강릉 모 공군기지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 2발씩, 총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쏜 2발 중 1발은 160여 km 떨어진 동해상 가상의 표적을 향하다 갑자기 추적 신호가 끊어졌다.

 앞서 4일 오후 11시 현무-2C 1발이 공군기지 영내에 떨어지는 낙탄 사고가 벌어진 지 1시간 50분 뒤에 강행한 에이태큼스 원점타격 훈련이 절반의 성공만 거둔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표적이 해상에 넓게 설정됐고,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날아가는 궤적을 보이면서 표적 인근인 중간 지점까지 추적이 정상적으로 된 점 등을 고려해 발사에 성공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사시를 상정하면 작전 실패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현무-2C 낙탄 사고를 다음 날 오전까지 쉬쉬하다 늑장 공개해 질타를 받았던 합참이 에이태큼스 발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논란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5일 오전 에이태큼스 사격 사실을 공개하면서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