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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뒤집은 ‘사람 다리’… 잘못 버린 요양병원 폐기물

인천 뒤집은 ‘사람 다리’… 잘못 버린 요양병원 폐기물

Posted June. 19, 2026 08:32,   

Updated June. 19, 2026 08:32


인천의 한 재활용품 선별시설에서 발견된 사람의 다리가 요양병원에서 잘못 배출한 의료폐기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생활자원회수센터 내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의 신체 일부일 가능성이 높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요양병원 관계자가 최근 경찰에 “우리 병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직접 신고했다. 병원 측은 해당 신체 일부가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80대 여성 환자의 왼쪽 다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활용품 수거업체 소속 미화원이 잘린 다리를 마네킹이나 일반폐기물로 착각해 재활용품과 함께 수거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경찰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국과수 DNA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감정 결과가 병원 환자와 일치할 경우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배출·수거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인체의 조직이나 장기, 신체 일부는 의료폐기물 가운데 ‘조직물류폐기물’로 분류된다. 이런 조직물류폐기물은 다른 폐기물과 섞이지 않도록 별도 보관·운반해야 하며, 밀폐된 전용 용기에 담아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경찰은 병원이 이 같은 의료폐기물 관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이번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폐기물 관리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활용품 선별시설에서 절단된 다리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난 뒤 병원에서 의료폐기물 배출 사실을 뒤늦게 신고했다”며 “환자에 대한 병원의 치료 과정과 폐기물 배출은 물론이고 선별시설에 반입된 과정까지 모두 조사한 뒤 위법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일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는 길이 약 41cm의 왼쪽 무릎 아래 다리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센터 직원은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던 중 붕대가 감긴 상태의 다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초 발 길이가 약 21cm인 점 등을 근거로 어린 학생의 신체 일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국과수는 정밀 감정 결과 해당 신체가 키 161∼165cm 정도인 성인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신체 일부가 발견된 당일 생활자원회수센터를 드나든 차량 34대의 블랙박스와 운행 기록 등을 확보해 유입 경로를 추적해 왔다.


황금천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