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으로 마약 중독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 헌터 바이든(56)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는 모습 등이 호감을 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약 중독, 해외 사업에서의 이해 충돌, 탈세, 불법 총기 소지 등 온갖 스캔들로 그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해 온 헌터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달 19일. 그는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여러분은 제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라며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과거 잘못을 숨기지 않고 쿨하게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23년 백악관에서 코카인 봉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사건에 대해 “절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자신이 마약을 복용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마약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겐 “(중독과의 싸움은) 점점 쉬워지지 않고 조용해진다. 그 조용함 속에서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난달 21일엔 그동안 자신을 비판해온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캔디스 오언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당신이 나를 중독자라고 부르는 걸 여러 번 들었다. 그리고 사실 난 중독자가 맞았다”고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헌터가 약 3주 만에 5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10일 기준 그의 X 팔로어는 75만 명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사이다 발언’도 주목받았다. 반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겨냥해 “유치하고 추악한 개XX”라며 거친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그는 “(미국 월가 출신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까웠던 엘리트 기득권층이 좌파와 우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기득권층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헌터가 반문화(counter-cultural)적 매력을 발산하며 트럼프 지지자까지 사로잡았다”고 진단했다.
부친의 대통령 재임 시절 헌터는 총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탈세로 기소됐다. 우크라이나 기업과 유착 의혹을 받아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한 바이든 당시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줬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24년 12월,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보복 기소를 막겠다며 2014년부터 10년간 헌터가 저지른 범죄를 사면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