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최대 30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회사 측을 압박했다.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따라 최소 20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한 추정치다.
초기업노조는 또 이날 과반 노조로서 근로자대표 지위를 인정받았다고도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이날까지 7만5000여 명의 노조원을 모아 과반 기준선인 6만4000명을 넘어섰다. 초기업노조원의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으로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초기업노조는 첫 단체행동으로 23일 집회에 나서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 동안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회사 측은 사업장 점거 등 위법행위가 예상된다며 노조의 쟁의를 막아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또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 다수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제3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소속 직원을 수사 의뢰했다. 회사는 이 직원의 행위가 노조 미가입자 불이익 조치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법 쟁의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회장님에게 고한다”며 “진정한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회장님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blic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