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의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해 4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뒤 이란의 민간 석유시설이 공격 대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일각에선 그간 미사일과 핵 등 군사시설에 집중됐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경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 시설에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타임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공군은 테헤란의 석유 저장소 4곳과 석유 운송센터 1곳을 공습했다. 이란의 군사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단지도 공격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아 테헤란 상공을 뒤덮었다. 케라마 베이스카라미 이란 국영 석유제품유통공사(NIOPDC) 대표는 “석유 시설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화재는 진압됐고 아직 충분한 석유 비축량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격을 받은 시설들이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또 맞대응 차원에서 이스라엘의 북부 거점 도시인 하이파의 정유 시설에 공격을 가했다. 이처럼 에너지 시설을 노린 공격이 확대될 경우 이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이란은 개전 직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했고, 전 세계 핵심 원유 운송로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습도 이어갔다. 그간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 대한 공습에 집중했지만 이날은 중심부에 대한 공격도 진행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을 표적으로 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란의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 X를 통해 “미국 군인 여러 명을 포로로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포로의 수나 생포 경위 등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미국은 그들이 전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실은 오래 숨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거짓말을 유포하고 (대중을) 속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근형 noe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