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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4 주연 하예린 “오디션 붙고 울면서 소리질렀죠”

브리저튼4 주연 하예린 “오디션 붙고 울면서 소리질렀죠”

Posted March. 05, 2026 10:14,   

Updated March. 05, 2026 10:14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는 지난달 26일 파트2가 공개되자 넷플릭스 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1월 파트1이 2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데에 이어 그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국내에선 한국계 호주인인 하예린 배우(28)가 여주인공 ‘소피 백’을 연기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하 배우는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브리저튼4 합류 과정이 어떻게 되나.

“엄마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에이전트에서 연락이 왔어요. 브리저튼 오디션을 봐야 하는데 24시간 내에 영상을 찍어 보내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보냈어요. 당연히 답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후 줌 미팅, (다른 주인공) 루크 톰슨과의 오디션 등을 거쳤고, 엄마와 식사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침 합류 전화를 받게 됐어요. 둘이서 눈물 흘리고 소리 질렀죠.”

-수위 높은 장면들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고민이 많았어요. 오늘날 많은 이들이 화면 속 여성의 몸에 대해 판단하고 비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들 생각하죠. 저 역시도 제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정한 방향으로 흘렀던 것 같고요. 하지만 브리저튼 팀은 노출 장면 또한 하나의 안무처럼 짜 줬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 공간을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줬어요.”

-외할머니인 손숙 배우의 반응은 어땠나.

“오늘 아침에 할머니가 노출 장면을 보시곤 ‘민망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할머니가 ‘과거엔 손숙의 손녀 하예린이었다면, 이제는 하예린의 할머니 손숙으로 불린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짠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배우가 되기까지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들었다.

“어릴 적 1년에 한 번 한국에 왔는데, 그때마다 할머니가 연극을 하셨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1인극이에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베개를 들고 아기처럼 우는 장면이었어요. 관객들이 따라 우는 모습을 보며 인간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할머니가 무대 위에 서 있다 보니 ‘이뤄질 수 있는 꿈’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이전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가면증후군을 겪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 자리까지 온 게 운 때문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그 운은 언제 다 할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동시에 굉장한 책임감을 느껴요. 오늘날 할리우드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건 갈 길이 멀지만, 변화가 필요한 곳의 선두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쁘게 감당하겠습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