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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유튜버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與野대표

강성 유튜버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與野대표

Posted February. 12, 2026 09:33,   

Updated February. 12, 2026 09:33


여야 모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내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도권 정치가 강성 유튜버들의 선동에 포획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여야 대표가 모두 각 진영의 ‘강성 스피커’들의 극단적인 주장에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수준으로 휘둘리면서 갈등과 분열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권에선 이 분열이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가 1인1표제, 합당 등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지원했다는 이른바 ‘합당 기획설’ 등이 불거졌다.김 씨가 정 대표의 당 대표 연임과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발돋움을 위해 합당 제안을 추진했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김 씨가 설립한 딴지일보 게시판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섰고 김 씨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1인1표제에 이어 합당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나서면서 결국리더십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징계 내전’과 장동혁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회피 논란에는 유튜버가 있다. 지난달 입당한 고성국 씨 등 강성보수 유튜버들은 당권파들을 향해 “걸림돌을 제거하라” “배신자를 축출하라”며 친한(친한동훈)계 및 반당권파 제명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응답했고, 고 씨 등은 배현진 고동진 정성국 의원, 나아가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윤 어게인(again)’ 세력을 대표하는 유튜버 전한길 씨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장 대표에게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고 따졌고 장 대표는 결국 “절윤은 분열의 시작”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 대표가 취약한 게 세와 조직, 스피커”라며 “유튜버들은 그걸 다 가지고 있고 이미 권력이 돼버렸다. 두 대표가 부족한 것을 메워주는 파트너가 된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