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던 2020년 이후 매년 늘었던 은행 자영업자 대출이 올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뜩이나 돈줄이 마른 자영업자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온라인 투자 연계금융(P2P) 등 2금융권으로 밀려나며 대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 건전성 관리도 중요하지만 자영업 대출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교한 자영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1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4조15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01억 원이 줄었다. 월별로 따지면 최근 2개월간 1조5427억 원이 줄었다.
자영업 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은행들이 형편이 어려워진 자영업자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물가, 고환율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빚을 제때 못 갚는 자영업자가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연체율은 0.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폐업한 자영업자가 늘어나다 보니 대출을 받겠다는 사업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 돈을 못 빌리는 자영업자는 카드사, P2P 등 2금융권 문을 두드리고 있다. P2P 법인 신용대출은 올해 1월 452억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2%가량 늘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진 은행들이 과거보다 우량 사업자에 대한 대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