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 경제학부 입학 전형을 두고 말바꾸기 논란과 ‘가족 찬스’ 논란이 빚어졌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까진 장남의 대학 입학에 대해 “다자녀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했지만, 청문회에선 시아버지의 훈장을 거론하며 “국위선양자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장남이 무슨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전 의원실 질의에서 장남의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해 ‘다자녀 전형’이라고 밝혔지만, 장남이 입학했던 2010년에는 해당 전형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었기 때문.
이 후보자는 “처음에 그렇게 질문하셨을 때 17년 치를 잘 기억을 못했고 장남과 차남을 헷갈린 것은 저희들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장남의 경우는 다자녀가 아니라 사회기여자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에 4선 의원을 지낸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경력을 활용해 장남을 연세대에 특혜 입학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듭 나오자 이 후보자는 “시부께서 정치인으로서의 공적이 아니고 공무원일 때의 공적을 인정받아서 청조근정훈장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자격 요건은 됐다”고 재차 해명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장남의 할아버지가 훈장을 받은 게 우리나라 국위를 선양했다고 할 수 있느냐”며 “이런 걸 통해 부정 입학을 했다는 걸 후보자가 자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남의 연세대 입학 당시 이 후보자 남편이 교무처 부처장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빠 찬스”라고도 했다.
이 후보 장남의 특혜 입학 의혹이 계속되자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까지 촉구했다. 최 의원은 원내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훈장은 개인의 명예일 뿐, 자녀나 손자녀에게까지 특권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입학 전형의 적용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다면, 이는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돼야 한다. 즉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준일 ji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