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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통일교 폭로’ 윤영호 체포… 까르띠에도 압수수색

 경찰, ‘통일교 폭로’ 윤영호 체포… 까르띠에도 압수수색

Posted December. 27, 2025 11:04,   

Updated December. 27, 2025 11:04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혹의 첫 폭로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26일 체포해 강제 조사에 나섰다.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이달 말 완성되는 점을 고려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전 본부장이 24일 변호인 입회 문제 등을 이유로 접견 조사를 거부하자 임의 조사가 아닌 강제 조사로 전환한 것.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보고된 이른바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과 회계 자료 등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11일 첫 접견 조사 때처럼 대체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경찰이 23일 까르띠에코리아를 압수수색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8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 당시 “전 의원에게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2018년경 현금 2000만 원과 함께 불가리 혹은 까르띠에 시계를 준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특검은 이후 불가리 시계만 적시해 경찰에 넘겼지만, 경찰은 두 회사에서 모두 2018년 제품 판매 내역을 확보해 통일교 측이 구매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 의원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확보한 PC 7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도 진행했다. 경찰은 전 의원 변호인 입회하에 이들 PC에서 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의심되는 통일교 행사 관련 내용을 선별했다고 한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정치자금법 공소시효(7년)가 올해 말 완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검찰의 기록 검토 시간 등을 고려해 이르면 주말 중 사건을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 의원 등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광석 전 통일교 산하 천주평화연합(UPF) 회장도 재차 불러 조사했다.


송유근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