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항소 포기를 놓고 “‘저쪽(현 정권)’에서 지우려고 하는데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황에 부대껴 왔다”고 했던 노 권한대행은 14일 오전 퇴임식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퇴임식에서 노 권한대행은 미리 작성해 온 2730자 분량의 퇴임사를 그대로 읽었다고 한다. 검찰을 떠나는 소회와 함께 “죄송한 마음”이라는 심경만 밝힌 채 항소 포기 배경과 논의 과정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함께 참석했던 만큼 현장에서 “경위를 설명하라”며 항의하는 돌발 상황도 없었다.
항소 포기에 대한 설명 대신 내년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둔 상황에 대해 그는 “국민이 겪을 불편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을 폐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에서 국민의 선택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수사 기소 분리를 골자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노 권한대행이 항소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용산(대통령실)과 법무부를 고려했다고 했다가, 법무부가 반대했다고 했으면서 끝내 경위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내부 혼란만 가중됐다”며 “징계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만 하고 떠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공석이 된 대검 차장검사 자리에 대해 원포인트 인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항소 포기 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했던 일선 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손준영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