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1월, 등산객이 몰리면서 산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등산 전 필수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산행 중 무리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재영 소방청 구조과 소방경에게 가을철 산악사고 예방과 대처 요령을 물었다.
―가을철 산악사고, 어떤 유형이 가장 많을까.
“단풍철에는 등산객이 늘면서 사고가 집중된다. 산행 중 실족·낙상 사고가 전체의 약 40%로 가장 많다. 발을 헛디디거나 발목을 접질려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비지정 등산로 진입이나 일행과 떨어져 발생하는 ‘길 잃음 사고’도 빈번하다.”
―건강 이상으로 인한 사고도 적지 않다고….
“가을은 일교차가 커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 산행 중 땀을 많이 흘리면 체온이 금세 떨어져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도 커진다. 여벌로 얇은 옷을 챙겨 땀에 젖은 옷은 갈아입고, 보온용 겉옷을 추가로 준비하는 게 좋다. 출발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자기 컨디션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 산행이 필요하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등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먼저 기상정보와 일몰 시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가 빨리 지는 가을에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 휴대용 랜턴을 챙기는 것이 좋다.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홀로 등반하는 ‘나 홀로 산행’은 피해야 한다.”
―사고를 당했을 때 위치 설명이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산로 주변에는 국가지점번호나 산악 위치 표지판이 일정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119 신고 시 이 번호를 알려주면 구조대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등산 출발 시점과 이동 경로, 목표 구간을 함께 전달하면 구조대가 동선을 추정해 신속히 접근할 수 있다.”
―산행 중 다른 등산객이 사고를 당한 걸 목격했다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에 정확한 위치를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체온이 우려될 경우 외투나 담요로 체온을 유지하고, 외상이 있는 환자는 불필요하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침착한 대처가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지원 wish@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