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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뜬 푸바오 애호가들 “中, 사육환경 개선을”

경주에 뜬 푸바오 애호가들 “中, 사육환경 개선을”

Posted October. 31, 2025 09:24,   

Updated October. 31, 2025 09:2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30일 방한한 가운데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푸바오 애호가들로 구성된 ‘푸바오와 푸덕이’ 회원 15명은 이날 낮 12시경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보호법이 지켜야 할 멸종동물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급 동물원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31일까지 이틀 동안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경주를 찾는 것을 감안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집회가 반중 집회로 번질 것을 우려해 경력 5명을 주변에 배치해 지켜보기도 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4월 멸종위기종 보전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보호연구기지에서 살고 있는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인해 많은 애호가가 우려하는 상황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60대 남성 보수 성향 유튜버 등 3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55분경 강서구 공항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성조기를 걸고 확성기로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들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명민준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