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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심리전부대 간부 18명 공개수배

Posted October. 14, 2025 10:00,   

Updated October. 14, 2025 10:00


중국과 대만 간 정보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 심리전부대 핵심 간부 18명에 대해 공개 수배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 소속 대원 전원의 신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는 등 대만의 중국 비방 여론전에 대한 공개 압박에 나섰다.

11일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의 소셜미디어인 르웨탄톈(日月譚天)에 따르면 푸젠성 샤먼 공안국은 최근 대만군 정치작전국 심리작전대대 핵심 간부 18명을 현상 수배했다. 이 매체는 “수배된 18명에 대해선 최고 사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르웨탄톈은 대만 심리작전대대가 중국인과 대만인을 상대로 중국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선전물의 제작 및 배포를 맡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을 비방하는 웹사이트나 청소년층을 겨냥한 반중 모바일게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 영상 등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국은 조사 과정에서 심리작전대대 소속 대원 250여 명 모두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부대는 정보, 전술, 전파 등 역할을 나눈 6개 중대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은 대만이 전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시절부터 대(對)중국 정보전을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陳斌華) 대변인은 “국가 분열을 선동하는 대만 독립 세력을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은 국가의 주권, 안전, 그리고 영토의 완전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대만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민의 사기와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대만 정부 역시 군과 정치권, 사회 각계에서 활동 중인 중국 간첩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 롄허(聯合)보에 따르면 이날 대만 검찰은 대함미사일 슝펑-2 관련 기밀을 중국 정보요원에게 넘긴 전직 대만군 해군 병사 린모 씨를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린 씨는 2023년 반중 매체 홍콩 특파원으로 위장한 중국공산당 무장경찰부대 소속 정보요원에게 포섭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