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을 이끌 새 대표로 장동혁 의원(56·충남 보령-서천·사진)이 선출됐다. 재선 의원이 대선 후보를 꺾고 2년간 제1야당을 이끌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약 8개월 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벗어났지만, 반탄(탄핵 반대) 진영을 대표하는 장 의원이 당선되면서 내홍은 더 깊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장 대표와 김문수 후보 간 결선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장 대표는 24, 25일 진행된 투표에서 50.27%(22만302표)의 지지를 얻어 49.73%(21만7935표)를 득표한 김 후보를 2367표(0.54%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장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39.82%를 얻는 데 그쳤지만, 당원 투표에서 52.88%를 득표해 47.12%에 그친 김 후보를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김 후보는 결선 진출 후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 대한 포용 메시지를 내면서 여론조사에서 60.18%를 얻었지만, 당원 투표 열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반탄파의 역결집이 찬탄파의 결집보다 더 셌던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장 대표 체제가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만큼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으로 전락할 거란 우려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 복당과 접견을 약속했던 장 대표는 이날 “당원, 국민께 약속드린 것은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찬탄파를 겨냥해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당대회 내내 장 대표가 “내부 총질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공언해 온 만큼 내홍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또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 이어 여야 수장이 모두 강경파로 꾸려지면서 대치 국면은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