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인 지미 라이(78)의 재판이 14일 홍콩에서 재개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에서 그의 석방 문제가 다뤄졌다고 미국 CNN이 전했다. 라이는 반중(反中) 성향 매체인 핑궈일보를 창업해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전부터 그의 석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3일 CNN에 따르면 올 5월 스위스 제네바와 6월 영국 런던에서 각각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라이의 석방 문제가 거론됐다. 마크 클리퍼드 홍콩자유재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라이 석방 임무를 맡겼다”고 전했다. 그의 재판은 14일 최종 변론을 거쳐 조만간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말했듯 지미 라이는 석방되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의 석방을 보고 싶어한다”고 CNN에 밝혔다.
라이는 2020년 8월 체포된 뒤 2023년 12월부터 외세와의 결탁, 불법 집회 참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정치 평론가 휴 휴잇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재집권하면 라이의 석방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5월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라이의 석방을 무역협상 의제로 다루겠다”고 했다.
라이는 중국 광저우시에서 태어나 14세에 홍콩으로 건너온 뒤 지오다노를 창업해 거부가 됐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반성으로 홍콩 내 반중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그가 1995년 설립한 핑궈일보는 홍콩 최대 일간지가 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중국 당국이 라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2021년 6월 핑궈일보를 폐간시켰다.
이지윤기자 asap@donga.com
アクセスランキン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