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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519㎜ ‘200년만의 괴물 폭우’

Posted July. 18, 2025 08:32,   

Updated July. 18, 2025 08:32


충남 서산에 17일 하루 동안 5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만한 폭우’가 중부지방을 덮쳤다. 충남 홍성 등 중부지방 곳곳에서 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이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 창녕, 전남 나주에서도 28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극한호우가 전국을 강타해 다수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는 16일 자정부터 17일 오후 3시까지 충남 서산에는 519㎜의 비가 내렸다.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서산의 평년(1991∼2020년) 강수량이 연 1253.9㎜인 것과 비교하면 1년 동안 내릴 비의 41.4%가 15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서산에는 17일 새벽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의 비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으로도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을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에도 이날 414㎜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광역시에는 210㎜의 비가 내렸고 전남 담양과 나주에도 2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광주천이 범람 위기에 이르면서 인근 주민들에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서울에서는 140mm의 비가 내렸다.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또 전국 23곳에는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충남 부여군과 청주 등 12곳에는 홍수 경보가, 충북 청주와 진천군 등 11곳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산과 홍성에 내린 비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다. 충남 청양에서는 산사태로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이번 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전남 남해안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최대 300㎜ 이상, 충남에는 최대 180㎜ 이상, 전북과 제주에도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완전히 덮으면서 중부지방의 장마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폭우로 충남 서산시에서 2명, 경기 오산시에서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4분경 서산시 청지천 근처 석남동 세무서사거리에서 침수된 차량 안에서 A 씨(64)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경에도 청지천 하류 주변에서 실종 신고됐던 B 씨(84)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다른 차량에 타고 있었는데 불어난 빗물에 갇히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7시 4분경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에서는 폭우로 길이 40m, 높이 10m, 무게 180t짜리 옹벽이 떨어져 나가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을 몰던 40대 남성이 이날 오후 10시경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병원에서 숨졌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한 주택에서는 토사가 밀려들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고, 공주시 정안면 태성리 마을회관 뒤에서 흘러내린 흙을 치우던 주민 3명도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다.


崔惠?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