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미 간 소통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7주년인 12일, 북한이 정부의 대북 확성기 송출 중단에 호응하며 대남방송을 멈추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의 첫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첫 임기 중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진전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발송하려 했다는 보도의 확인을 요청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에서 북한 측 외교관들에게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자 했지만,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수령을 단호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등 합의문을 발표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친서 거부 보도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백악관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전날 오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가운데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대남 소음 방송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북한의 대남 방송 중단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처에 대한 북한의 호응으로 접경지역 주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게 됐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상호 신뢰 회복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남방송을 완전히 중단했는지는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남북 직통 전화 또한 여전히 불통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6.15 정상회담 25주년 기념사에서 “소모적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다”며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위기관리 체계를 하루빨리 복원하기 위해 중단된 남북 대화채널부터 빠르게 복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