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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텅빈 의대 강의실… 신입생들도 수업거부

또 텅빈 의대 강의실… 신입생들도 수업거부

Posted March. 05, 2025 08:48,   

Updated March. 05, 2025 08:48


4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 본관. 이날 전국 40개 대학 의대들이 대부분 개강했지만 대부분의 수업이 진행되는 이 건물에는 1시간 반 동안 학생 4명이 지나갈 뿐이었다. 새 학기를 맞았지만 학생 게시판에는 2023년 8월에 부착된 튜터링 프로그램 신청 게시물과 지난해 1월 붙은 학생연구비 신청 안내문뿐이었다.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대 연구관과 교육관도 한산했다. 인근 서울대병원은 환자들로 붐벼 대조를 이뤘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1년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올해 입학한 의대 신입생들도 대부분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선배 의대생들의 노골적인 ‘동맹 휴학’ 동참 압박에 학교에는 나오지 않고 여전히 수업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예과 1학년생은 휴학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입생은 수업 거부로 유급 등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크다.

일부 신입생들은 강의실에 들어갔다. 의대들이 “신입생은 휴학을 할 수 없고 향후 유급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한 영향이다. 하지만 폐쇄적인 의대 문화 탓에 수업에 참여한 의대생들은 자칫 따돌림 등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교육부는 4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학사 유연화(의대생의 동맹휴학 승인)는 절대 없다. 대학이 학칙대로 (유급 처리 등을) 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최예나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