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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환자용 들것’ 발명한 엄마 구급대원

‘영유아 환자용 들것’ 발명한 엄마 구급대원

Posted December. 23, 2024 08:24,   

Updated December. 23, 2024 08:24


“경기 북부에는 소아과 병원이 많이 없어서 2, 3시간 장거리를 이동할 할 때가 많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영유아 환자들을 위한 맞춤 들것을 발명해 ‘2024 국민 안전 발명 챌린지’에서 은상(소방청장상)을 수상한 20년 차 베테랑 구급대원 이수정 소방위(사진)가 22일 동아일보에 수상소감을 밝혔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 소방위는 영유아 환자를 이송할 때 맞는 들것이 없어 보호자나 구급대원들이 안고 탑승해야 하는 상황들을 자주 겪었다. 대원들이 어린 환자들의 처치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한다.

이 소방위의 발명품은 영유아의 몸을 고정할 수 있는 벨트가 달린 보조 들것이다. 기존 성인용 들것에 장착할 수 있고 온도를 식혀주는 등받이와 워치형 모니터링 장비도 부착됐다. 이 소방위는 “영유아 환자들이 고열에 시달리고, 버둥거리는 탓에 체온 측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고안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소방위의 발명품은 아동 안전장치 관련 업체와 상용화를 논의 중인 단계다. 이 소방위의 발명품을 접한 동료들은 “너무 필요한 장비였고 꼭 출시되면 좋겠다”고 공감했다고 한다. 이 소방위는 “다음 대회에는 구급대원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발명품을 출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소방서에 따르면 이 소방위는 2003년 경기도 소방에 입문해 20년 넘게 구급대원으로 활동해 온 베테랑 소방관이다. 소방 관계자는 “영유아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었던 실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