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군 소유의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지난달 12일은 대북 상황이 악화돼 합동참모본부 장군 등에게 골프 자제 지침이 내려간 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군 장성들은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며 골프 라운딩을 줄줄이 취소하며 대기 태세를 갖춘 것과 달리 국군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1일 밤 북한 외무성이 중대성명을 내고 우리 측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위협하자 국방부는 즉시 골프 운동 자제 지침을 전파했다. 자제 기간은 주말인 지난달 12일과 13일이었다. 현 안보 상황과 관련해 국방부 고위 공무원, 합참 장군단, 국방부 직속 부대장 등은 골프를 자제하라는 내용이었다.
자제 기간인 지난달 12일에만 태릉CC에는 10건 안팎의 취소 신청이 이어졌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대통령의 라운딩이 있어 장군들이 골프를 취소한 건 아니다”라며 “장군들은 북한 도발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작전 지휘를 해야 해 합참 및 국방부가 있는 서울 용산에서 거리가 있는 태릉 등에서의 골프를 취소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2일은 북한이 전날 부양한 오물풍선 관련 상황이 이어졌고, 외무성의 협박성 성명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된 날이었다. 12일 밤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이 담화를 내고 “무인기가 또 침범할 때는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영관급 이하 장교들에게는 당시 골프 자제 지침이 내려가지 않았는데 작전 지휘를 직접 하는 필수 인력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모든 상황을 대통령과 연관시키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