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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지진후 재건 이끈 前총리, 무정부 상태 수습 맡아

아이티 대지진후 재건 이끈 前총리, 무정부 상태 수습 맡아

Posted May. 30, 2024 09:00,   

Updated May. 30, 2024 09:00


극심한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국제구호 전문가이자 의사인 가리 코닐 전 총리(58·사진)가 28일 임시 총리로 선출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이날 과도위원 7명 중 6명의 찬성으로 그를 지난달 사퇴한 아리엘 앙리 전 총리의 뒤를 이을 임시 총리로 발탁했다. 2026년 2월까지 활동하는 과도위원회는 내각 구성,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관장하는 기구다.

코닐 전 총리는 아이티 내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도 땄다. 이후 유엔, 국제적십자연맹 등 국제기구에서 25년을 일했다. 아이티 공용어인 크레올어, 프랑스어 외에 영어까지 3개 언어에 능통하다.

2010년 1월 최소 31만 명이 숨진 대지진 당시에는 유엔 아이티 특사로 활동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유니세프의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다만 극심한 무정부 상태 속에서 그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2011년 10월∼2012년 5월 7개월간 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미셸 마르텔리 당시 대통령 등과 수시로 충돌하며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이티는 대지진으로 국가 인프라가 파괴된 후 국제 원조에 의지해 왔다. 이 와중에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후 고질적 정정 불안이 심화했다. 특히 올 초부터 몇몇 갱단이 경찰서, 교도소, 공항 등을 점령해 국가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할 임시 총리의 주요 과제는 “아이티의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아프리카 케냐 등 각국의 지원을 얻어내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