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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채 상병 특검법, 與野 합의 안돼도 28일 표결”

김진표 “채 상병 특검법, 與野 합의 안돼도 28일 표결”

Posted May. 23, 2024 08:44,   

Updated May. 23, 2024 11:46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최고위에서 ‘탄핵’이 직접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21대 국회 임기 마지막까지 ‘거부권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까지 탄핵 가능성을 공개 언급하면서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왜 탄핵되었는가”라고 운을 뗀 뒤 “대통령 부부에 관한 특검을 당사자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 체계와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 반헌법적 행위이자 권력 사유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통령 탄핵이라는 암묵적, 정치적 예의는 깨지고, 국민적 유행어가 될 것 같다”며 “제도 정치권 내에서도, TV 토론에서도 자주 등장할 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박근혜 탄핵 인용문을 읽어보시고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며 “탄핵 열차가 시동을 걸고 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탄핵 워딩이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통화에서 “대한민국이 두 번의 탄핵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적 감정이 계속 끓어오르고 있는데 윤 대통령 스스로가 점점 탄핵의 방향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22대 국회 당선인들과 워크숍을 열고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한 대통령을 국민과 함께 거부한다”며 “특검법이 관철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즉시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비롯해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법 등 56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아도 28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성휘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