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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이르면 내주 첫 ‘영수회담’

Posted April. 20, 2024 08:23,   

Updated April. 20, 20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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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더불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통화를 하고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4·10총선 참패 후 국정 운영을 위한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첫 움직임이다. 2022년 대선에서 운명이 엇갈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통화는 2022년 8월 이 대표의 당대표 당선 당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19일 오후 4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 반 이 대표와 5분가량 통화하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의 총선 당선을 축하하며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일단 만나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 자주 차를 마시고 식사와 통화를 하며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과 후임 총리 지명 등의 인선이 지연됨에 따라 통화와 만남 제안이 늦춰진 데 대한 양해도 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이 하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국정 협력 뜻을 밝혔다. 통화는 이날 오후 1시경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고 현장 민생이 정말로 어렵다”며 “관련해서 여야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얘기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 등 형사사건의 피고인이자 수사 대상이라는 이유로 취임 2년간 영수회담을 피해 온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 따라 기조를 바꿔 이 대표와의 적극적 소통에 나서면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여야 간 협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