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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막말’ 도태우 이어 장예찬 공천 취소… 강성 지지층 반발

與, ‘막말’ 도태우 이어 장예찬 공천 취소… 강성 지지층 반발

Posted March. 18, 2024 08:55,   

Updated March. 18, 20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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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고려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친윤(친윤석열)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과 친박(친박근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의 공천을 잇달아 취소하자 17일 당내에선 “막말 리스크는 제거했지만 보수 지지층이 반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도 변호사는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실에선 “문제가 있었으면 처음부터 경선판에 못 끼어들도록 했어야 한다”는 불편한 기류도 감지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최고위원과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에 대해 “취소 결정 없이 공천한다면 최선이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잡아 나가려는 노력도 공천 과정의 일부”라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 도 변호사는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발언’ 등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당내에선 “보수 지지층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 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불리는 친윤 인사 중 하나다. 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단으로 일했다. 영남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두 후보 모두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까지 통과했고, 강성 보수 지지층을 대변하는 역할도 해왔다”며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전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두 후보가 취소된 대구 중-남과 부산 수영 지역의 공천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공천 취소가 도리어 선거 구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선이) 다 끝나 이들이 이긴 상태에서 결과를 뒤엎으면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경선에서는 친윤 강명구 전 대통령실국정기획비서관이 현역인 김영식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받았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후보가 권신일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과 결선 끝에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전 중 지역에서는 이은권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