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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부 헤일리 “절대 트럼프 하라는대로 하지 않을 것”  

사퇴 거부 헤일리 “절대 트럼프 하라는대로 하지 않을 것”  

Posted January. 25, 2024 08:40,   

Updated January. 25, 20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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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사다. 그리고 고집이 센 싸움꾼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에 나설 공화당 후보 선출을 위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의 소감이다. 그는 이날 개표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캠프 측의 거듭된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할 것”이라며 다음 달 24일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릴 경선까지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모든 중요한 선거에서 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공화당 주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어 “대부분의 미국인은 바이든 대 트럼프의 재대결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5일 당원들만 투표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이날 비당원들도 참여한 뉴햄프셔주에서도 패한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캘리포니아주 등 16개주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까지는 경선에 참여할 뜻을 보이고 있다.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위험이 여전한 데다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도 경선을 지속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경선에서 사퇴하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의 아이오와주 경선 압승은 공화당에 거대한 경고 신호”라며 “아이오와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은 보수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맨체스터=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