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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홍콩 ELS 손실액 2300억 육박

Posted January. 22, 2024 08:20,   

Updated January. 22, 20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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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이 5대 시중은행에서만 23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 잔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이 올해 만기를 맞으면서 투자자 손실이 불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 19일까지 2296억 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8일 처음으로 원금 손실이 확정된 후 11일 만이다. 이 기간 전체 손실률은 52.7%에 달한다.

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에 판매된 상품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ELS의 총 판매 잔액 19조3000억 원 중 15조4000억 원(79.6%)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0조 원이 넘는 금액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ELS 상품 구조를 고려할 때 올 상반기(1∼6월) H지수가 2021년 상반기의 65∼70% 수준까지 상승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H지수는 올해 들어 10% 넘게 하락하는 등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오를 경우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H지수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8일 H지수 ELS의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12개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르면 3월 내로 H지수 ELS 사태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연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