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EU외교대표 “유럽해군이 대만해협 순찰해야”

EU외교대표 “유럽해군이 대만해협 순찰해야”

Posted April. 24, 2023 08:19,   

Updated April. 24, 2023 08:19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대만이 유럽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유럽 각국 해군이 대만해협 순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렐 대표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실린 ‘중국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대만은) 우리와 경제적, 상업적, 기술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나는 유럽 해군들에 대만해협을 순찰함으로써 이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구역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헌신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18일에도 유럽의회에서 진행된 중국 관련 토론에서 “대만은 평화 보장을 위한 우리의 지정학적 전략 경계선의 명백한 일부”라며 유럽에 대한 대만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반드시, 필연적으로 거부해야만 하는 데는 도덕적 이유만 있는 게 아니다. 대만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전략적 역할을 맡고 있기에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7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대만 문제에 독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발언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유럽이 미국의 대외정책에 종속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항해 서방 진영이 단결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