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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교황직 사임 이유는 불면증

Posted January. 30, 2023 08:30,   

Updated January. 30, 20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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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선종한 베네딕토 16세(본명 요제프 라칭거) 전 교황(사진)이 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한 데에는 불면증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 시간) 독일 가톨릭 매체 KNA는 베네딕토 16세가 선종하기 9주 전 독일 전기 작가 페터 제발트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편지에서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청년의 날 행사 후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불면증이 사임의 주요한 계기였다”고 밝혔다. 2005년 8월 열린 세계 청년의 날 행사는 그가 그해 4월 교황에 즉위한 후 첫 해외 나들이로, 그는 즉위 직후부터 불면증에 시달린 것이다.

편지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주치의의 강력한 처방전은 처음에 효과가 있었으나 곧 한계에 달해 교황직 수행 가능성을 점점 더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2년 3월 부활절을 맞아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했을 때 다친 사실도 공개했다. 방문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손수건이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는 것. 그는 “욕실에서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어딘가에 부딪힌 게 분명했다”고 밝혔다. 사고 후 새 주치의는 수면제 복용을 줄일 것은 권했고, 그는 “더는 교황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2013년 2월 베네딕토 16세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교황직을 전격 사임한 후 그 이유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다. 제발트 작가는 KNA에 “베네딕토 16세 선종 후 사임 이유로 협박설과 압박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음모론과 억측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