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을 맞아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보수단체 집회는 연기됐지만, 진보단체는 대규모 ‘이태원 핼로윈 참사’ 추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 대규모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매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진보성향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5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추모 촛불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초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가 허가하지 않아 장소를 변경했다.
주최 측은 경찰에 1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촛불행동 측은 “희생자를 진심으로 추모하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힘과 마음을 모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매주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이어왔지만 참사 이후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5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같은 날 숭례문 인근에서 열 예정이었던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첫 집회를 예고했던 촛불중고생시민연대도 “추모 뜻에 함께하기 위해 집회를 12일로 연기했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참사 직후 대규모 도심 집회를 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직장인 김우성 씨(31)는 “애도의 뜻은 좋지만 추모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 씨(24)도 “지난달 촛불행동 집회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애도의 뜻을 담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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