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野 “사상초유 야당 침탈 사태” vs 與 “떳떳하면 檢수사 응하라”

野 “사상초유 야당 침탈 사태” vs 與 “떳떳하면 檢수사 응하라”

Posted October. 25, 2022 08:37,   

Updated October. 25, 2022 08:37


 검찰이 24일 다시 한번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역사상 초유의 야당 침탈 사태”라며 25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떳떳하면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 참석을 보류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용산 대통령실 항의 방문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국회에 오기 위해서는 먼저 뉴욕 국제적 행사장에서 했던 막말과 국감 기간에 야당 중앙당사를 침탈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씀드렸다”며 “돌아온 것은 국감 마지막 날 군사작전 방불케 하듯 중앙당사를 기습적으로 침탈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대통령실과 검찰을 향해 “결국 민주당 의원 전원을 감옥에 처넣어야 성에 차겠나”라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시정연설 보이콧 결정을 비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만을 위해 시정연설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향해 연설을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것은 국회의 책무이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권성동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이 대표가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눈물도 때와 장소에 맞게 흘려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 대표의 눈물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이자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하기 위한 신파”라고 했다.

 시정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거기(시정연설)에 무슨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장동 특검’ 수용을 시정연설 참석의 조건으로 내건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한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특검과 관련해 “수사받는 당사자가 마치 쇼핑하듯이 수사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적어도 민주국가 중에는 없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이 현실화되면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을 대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독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최종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국회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