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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나달과 복식경기로 프로 마무리

Posted September. 26, 2022 08:48,   

Updated September. 26, 2022 08:48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라이벌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같은 편이 돼 치른 복식 경기를 끝으로 2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나달도 울었다.

 둘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대회 복식 경기에 한 팀을 이뤄 출전했다. 레이버컵은 유럽팀과 유럽을 제외한 월드팀 간 대항전인데 유럽팀으로 나선 페더러와 나달은 월드팀의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4-6, 7-6, 11-9)로 졌다.

 페더러는 자신의 마지막 공식경기를 마친 뒤 “테니스화 끈을 한 번 더 묶을 수 있어서 기뻤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었다. 나달과 같은 쪽 코트에서 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내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내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지켜보던 나달도 같이 울었다. 경기가 열린 O2아레나를 가득 채운 1만7500명의 만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온 페더러가 떠나는 것은 내 삶에서도 큰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다”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나의 옆이나 앞에 페더러가 있었다. 앞으로도 잊기 힘든 순간들이다”고 했다. 둘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만 9번을 만났고 총 40번의 맞대결을 벌인 라이벌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24승 16패로 앞선다. 메이저 대회에선 나달이 남자 역대 최다인 22회 우승을 했고, 페더러는 20차례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2021년 6월 윔블던 8강전 이후로는 무릎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더 이상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페더러는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PT) 투어 무대가 아닌 팀 대항전 레이버컵을 은퇴 무대로 택했다. 무릎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단식에는 출전하고 않고 복식 한 경기만 뛰기로 했다. 나달은 10월 출산 예정인 아내가 임신 관련 합병증으로 최근 입원한 상태이지만 페더러의 은퇴 경기를 위해 런던으로 날아왔다. 나달은 페더러와 호흡을 맞춘 복식 경기에만 출전한 뒤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곧바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