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별세한 옛 소련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장례식이 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지만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승격할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생전 고르바초프를 대통령에서 축출한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져 대비된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재단과 딸 이리나를 인용해 장례식이 이달 3일 오전 10시 모스크바 중심부 ‘하우스 오브 유니언’ 기둥의 전당에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볼쇼이 극장과 국회의사당 사이에 있는 하우스 오브 유니언에서는 블라디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탈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유리 안드로포프, 콘스탄틴 체르넨코 같은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장례식을 치렀다.
푸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지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국장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그의 유산을 무너뜨린 후계자(푸틴 대통령)가 이를 무시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장 승격 및 푸틴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선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소련의 몰락을 불러온 데 대해 “소련 붕괴는 20세기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불렀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생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인간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즉각 전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