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다고(mostruoso) 말하고 싶다.”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나폴리의 김민재(26)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여러 상황에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16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와의 방문경기에서 중앙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서 지난달 27일 나폴리로 이적한 뒤 20일 만의 첫 공식 경기였다.
세리에A 공식 매치리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94차례 공을 소유했다. 그중 74번을 정확하게 패스했다. 이 또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다. 패스 성공률은 90%를 기록했다.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 2회에 볼 리커버리(소유권이 넘어간 공을 빠르게 가져오는 것)는 팀 내 2위인 8차례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2번째, 수비수로는 가장 많이 달리며(5.927km)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막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경고를 한 차례 받기도 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경계심이 많고, 피지컬도 좋고, 깨끗하게 수비를 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피지컬과 개인 능력은 괴물 같았다.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쿨리발리는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나폴리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다 첼시(잉글랜드)로 떠났다. 쿨리발리 대체 선수로 입단한 김민재에 대해 스팔레티 감독은 쿨리발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를 한 셈이다.
나폴리 현지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현지 매체인 스파치오나폴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김민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냐’는 설문조사를 경기 직후 진행했다. 응답자 90%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유로스포트는 김민재 등 나폴리 수비수들에게 공격수들보다 평균 1점 낮은 평점 6∼6.5를 매겼다. 이날 나폴리는 5골을 넣었지만 2실점했다. 평점 6을 받은 김민재에 대해 “처음 이탈리아에 와서 경기를 치른 선수로 나쁘지 않았다. 스팔레티 감독의 지시에 충실하게 빌드업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나폴리는 22일 몬차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