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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곳서 미사일 8발 도발, ‘김정은 벙커’ 정조준 직면할 것

北 4곳서 미사일 8발 도발, ‘김정은 벙커’ 정조준 직면할 것

Posted June. 06, 2022 09:34,   

Updated June. 06, 20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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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어제 평양 순안과 평북 동창리, 평남 개천, 함남 함흥 등 4곳에서 단거리미사일 2발씩 모두 8발을 동해를 향해 쐈다. 올해 들어 18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3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미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이 동원된 연합 해상훈련을 마친 지 하루 만이다. 한미일 3국은 일제히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대북 방위태세와 억제력 강화를 다짐했다.

 북한의 어제 미사일 도발은 사실상 모든 준비를 끝낸 핵실험을 앞두고 동시다발적 기습타격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한미의 대응을 떠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북한은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자마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미사일 3발을 섞어 쏘며 도발했다. 이번엔 한미 해상훈련이 끝나자마자 발사 원점과 기종을 다양화해 무더기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 곳곳이 한국을 초토화할 ‘핵 타격 요새’라는 점을 과시하며 한미, 한미일의 대북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북한은 이달 상순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핵실험 감행을 결단할 가능성이 높다. 대외 도발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주민들의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상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핵실험은 중국과 러시아로서도 마냥 북한을 감싸기엔 부담스러운 도발인 만큼 북한도 그 시점을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다. 최근 격화되는 신냉전 대결 기류에 올라타 기회주의적 도발을 벌여온 북한이다. 그래서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이 점쳐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서방진영의 연대 목소리가 커질 때를 기회 삼아 중·러의 방관을 빙자해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핵 도발은 스스로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 미군은 최근 전략폭격기 편대를 괌 기지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B-1B 폭격기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에도 동해 북방한계선(NLL) 넘어 북쪽 공해상을 심야 비행해 김정은 정권을 초비상 상태로 몰아넣었던 적이 있다. 핵 도발은 한미 연합전력의 장전·조준 태세를 강화할 것이고 온갖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으로 불러들일 것이다. 그 가공할 전력의 조준점은 북한 핵·미사일 시설, 나아가 노동당 청사와 김정은 은신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