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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2호기 가동연장 착수… “탈원전 폐지 신호탄”

한수원, 고리2호기 가동연장 착수… “탈원전 폐지 신호탄”

Posted April. 06, 2022 08:40,   

Updated April. 06, 20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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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내년 4월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던 고리 2호기 원전에 대해 수명을 연장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탈원전‘ 폐기 공약 이행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수원에 따르면 전날 한수원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2호기의 ‘계속운전 주기적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일부 설비를 개선하면 수명이 끝나도 계속 운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제출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노후 원전들의 수명 연장이 다시 추진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원전 수명 연장을 하려면 원안위에 이 보고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천 쪽 분량으로 안전성 평가 등에 관한 14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원안위는 해당 보고서 검토와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수명 연장을 최종 결정한다.

 다만 고리 2호기의 가동 연한 1년을 앞두고 뒤늦게 보고서가 제출됐기 때문에 원전 운전이 한동안 중단됐다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고리 2호기는 내년 4월 8일 수명을 다해 가동 연한이 끝날 예정이었다. 통상 계속운전에 대한 보고서 검토와 설비 개선 등을 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내년 4월 이후에도 계속운전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그 기간 동안은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온 만큼 관련 절차들이 보다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고리 2호기는 남은 노후 원전 가운데 가장 먼저 수명이 끝나는 원전이다. 고리 2호기를 시발점으로 다른 노후 원전들의 계속운전 추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이 원전을 기저발전으로 삼아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고리 3호기(2024년 9월), 고리 4호기(2025년 8월), 전남 영광군 한빛 1호기(2025년 12월) 등 총 10기의 수명이 2030년 내에 끝난다. 노후 원전들의 수명 연장이 확정되면 최소 10년 넘게 추가 운전이 가능해진다.


구특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