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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속마음들

Posted March. 26, 2022 07:28,   

Updated March. 26, 202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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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 온 걸 환영해.”

 여섯 살 남짓한 꼬마 아이가 갓 태어난 동생의 고사리 같은 손을 꼭 붙잡고 다채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여기, 이 작고 푸른 점에서 사는 거야.” 아이는 동생에게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물, 벌레 등 수많은 생물과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과 음식, 싫어하는 채소까지 여러 이야기를 조잘거린다.

 때론 진지한 표정으로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고 하면 안 된대”라며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말한 걸 전하기도 한다. 아이는 동생에게 지구에서 가장 좋은 점을 비밀스럽게 알린다. “엉뚱한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거야.” 인간은 작고 푸른 점인 ‘지구’를 돌보는 관리인이라는 아이만의 시각도 신선하다. 한참 조잘거리던 아이가 잠든 동생에게 던진 말은 독자에게 열린 결말을 남긴다. “너는 우리 이야기에 무얼 더 채워 넣을래?” 크레용과 연필을 활용해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인물을 표현한 그림은 보는 재미와 생생함을 더한다.


김정은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