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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마지막 홀로코스트 생존자 러 폭격 사망

우크라 마지막 홀로코스트 생존자 러 폭격 사망

Posted March. 23, 2022 08:54,   

Updated March. 23, 20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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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 당시 4곳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96세 우크라이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탈나치화 작전’이라고 규정한 러시아의 손에 나치 피해 생존자가 죽임을 당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명분이 점점 더 흔들리고 있다.

 독일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기념관 측은 이곳 생존자인 보리스 로만첸코가 1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의 포격에 맞아 사망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념관 측은 “그가 전쟁에 의해 폭력적인 죽음을 겪었다는 것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로만첸코는 하르키우 내 유일한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생존자로 알려져 있다.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 침공을 목적으로 진행한 ‘바르바로사 작전’에서 전쟁 포로로 잡힌 그는 이후 독일 도르트문트 지역의 광산에 강제노동자로 끌려갔다. 이후 그는 탈출을 감행했으나 열차에 타기 직전 체포된다. 이 실패로 그는 1943년 2만1000명이 수용됐던 독일 내 최대 강제수용소 부헨발트에 수용됐다. 이후 그는 2년간 페네뮌데, 도라 등 4개 강제수용소를 거치다 마침내 1945년 4월 11일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서 연합군에 의해 구출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는 평범한 하르키우의 아파트를 공격한 러시아군의 공습에 사망했다. 전쟁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러시아에 ‘탈나치화’가 무슨 뜻인지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도 “그는 히틀러로부터 생존했지만,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며 분노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