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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력 취약’ 우크라에 폴란드 미그기 제공 검토”

“美, ‘공군력 취약’ 우크라에 폴란드 미그기 제공 검토”

Posted March. 07, 2022 08:48,   

Updated March. 07, 20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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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폴란드가 자국이 보유한 러시아산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주고, 폴란드의 전력 공백을 미국이 메워주는 방식이다. 성사되면 그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꺼렸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돕기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AP통신 등은 5일 미국이 폴란드에 최신식 F-16 전투기를 제공하고 폴란드가 러시아제 미그기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러시아 전투기로 훈련을 받아 운용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고조된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견착식 로켓발사기, 수류탄 기관총, 특수 군복 등 시가전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이날 미 상하원 의원들과의 화상 면담에서 러시아의 폭격기 공습을 막으려면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상전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러시아가 압도적 우위의 공군력을 바탕으로 공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나토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딕 더빈 미 집권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산 항공기를 주려는 동유럽 파트너에 미국이 보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전투기 지원을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전투기, 공격기, 방공체계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공중전에서 밀리면 더 큰 희생이 따를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미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청에는 난색을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행 금지와 관련한 모든 움직임을 군사 개입으로 이해할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탓이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미군이 러시아군과 직접 싸워야 한다는 의미”라며 반대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