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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죽어” “이재명 게이트” 녹취 공방…이래서 특검해야

“윤석열은 죽어” “이재명 게이트” 녹취 공방…이래서 특검해야

Posted February. 23, 2022 08:22,   

Updated February. 23, 20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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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그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김만배 씨와 정 회계사의 대화 내용이 적힌 패널을 들고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에 나온 (김만배) 이야기”라고 공격했고, 윤 후보는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 씨가 한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가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후보는 “녹취록을 끝까지 한번 들어보시죠”라고 맞섰다.

 두 후보의 녹취록 공방은 국민을 더 헷갈리게 하고 있다. 둘 다 어떤 맥락에서 “윤석열 죽어” “이재명 게이트” 등의 말이 나왔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대목만 끄집어내 상대 후보 공격에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어제도 두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게이트에 가로막혔다’고 한 것이다” “‘윤석열 죽어’ 등의 언급은 일부만 발췌한 악의적 왜곡으로 허위 사실 공표다” 등 종일 언쟁을 이어갔다.

 이는 법원이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정영학 녹취록’의 열람·등사를 허용하라고 한 뒤 전문이 아닌 일부만 찔끔찔끔 흘러 다닌 탓도 있을 것이다. 정치권이 입맛에 맞게 정쟁의 재료로 써먹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전문을 공개하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검찰은 불가 태도다. 분명한 건 이런 공방이 벌어지고 혼란스런 상황을 자초한 것은 검찰이라는 점이다, 대장동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실체를 밝혀낸 게 없다.

 그 사이 ‘50억 클럽’ 등 추가 의혹들은 쏟아지고 있다. 녹취록에 나온 ‘그분’은 현직 대법관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진짜 그분’은 따로 있다는 야당 공세가 이어졌다.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 대출을 알선한 피의자를 커피만 대접하고 무혐의 처분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사 기록을 입수했다고 한 방송이 보도하자 민주당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뭐가 진실이고 허위이고 과장이고 왜곡인지 뒤섞인 상황에서 대선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진즉 특검을 도입했으면 이 정도까지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