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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일수 적을수록 학업 격차는 커졌다

Posted February. 22, 2022 08:54,   

Updated February. 22, 20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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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등교 일수가 적은 고등학교일수록 학생들의 학업 격차가 심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철 홍콩과기대 경제학과 교수, 양희승 한유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팀은 21일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응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학교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100일 이상 등교를 실시한 고교보다 100일 미만으로 등교한 고교에서 학력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100일 이상 등교한 학교는 100일 미만 등교한 학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위권이 두터웠다. 100일 이상 등교 학교에서는 국어 중위권 학생이 90.0%였으나 100일 미만 학교는 86.9%였다.

 100일 미만 등교 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위권 학생이 적고 하위권과 상위권 학생이 많았다. 수학은 100일 이상 등교 학교에서 하위권이 7.1%, 상위권이 4.0%였으나 100일 미만 등교 학교는 하위권이 9.8%, 상위권이 5.4%로 늘어났다.

 등교 일수가 줄어들 때마다 성적 하위권 학생들의 비율은 증가했다. 2020년 등교 일수가 70일인 학교에서 하위권 학생의 비율은 등교 일수 100일인 학교와 비교해 과목별로 △국어 1.2% △수학 2.4% △영어 2.1% 많았다.

 연구진은 원격수업 등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학습 환경에 차이가 컸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사교육 등으로 학습을 지속하는 동안 등교가 최소한의 학습 조건이었던 하위권 학생들은 방치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격수업, 부분 등교 등 등교 제한 기간이 길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개선하는 정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