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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빙속 괴물’ 꿈꾸는 정재원

Posted February. 10, 2022 08:39,   

Updated February. 10, 20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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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23·성남시청)이 불을 지핀 열기에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부채질에 나선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8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거머쥐며 ‘빙속 괴물’의 진화 모드로 성장한 김민석에 이어 국내 중장거리 최강자인 정재원이 출격에 나선다.

 김민석과 함께 고교생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섰던 정재원도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정재원은 평창 대회에서 김민석, 이승훈(IHQ)과 호흡을 맞춰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5000m와 1만 m에서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부진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정재원은 기세가 오른 김민석과 함께 13일 팀 추월 결선에 출전한다. 매스스타트에선 월드컵 랭킹 4위로 이승훈을 ‘페이스메이커’로 돕는 ‘방패’가 아닌 ‘창’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석이 했던 대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다. 대표팀에 함께 있든 없든 김민석에게서 항상 동기 부여를 찾았다. 177cm의 김민석이 스피드 향상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중량을 늘리는 것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여름 강원 태백에서 강도를 높인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에게는 공포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인근 불암산 산악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았다. 174cm의 키에 체중이 60kg이 안 되는 체격 조건이지만 장거리가 유난히 강한 유럽 선수들과 맞설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강했다.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D-100을 알리는 전광판에서 김민석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기록에 따른 한국의 팀 추월 랭킹은 10위다. 그러나 김민석의 기운을 받고 또 다른 ‘빙속 괴물’을 꿈꾸는 정재원에게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