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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48% “대출 받았다”… 18%는 “1억 넘게 빌려”

2030세대 48% “대출 받았다”… 18%는 “1억 넘게 빌려”

Posted December. 01, 2021 08:23,   

Updated December. 01, 20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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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모 씨(32)는 신혼 전셋집을 얻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이 씨와 여자친구가 모은 돈에 전세대출 6000만 원만 받으면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최대한의 한도로 대출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미 마이너스통장으로 끌어다 쓴 빚은 4000만 원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조금씩 빼서 쓰고,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조금씩 빌리다 보니 그새 대출금이 불었다. 3년 전 구입한 자동차 할부금도 아직 남아 있어 한 달에 약 40만 원이 이자 등으로 나간다. 이 씨는 “지금 당장 대출을 다 갚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받아두고 전세대출 중 남는 금액으로 주식, 코인 투자금을 늘릴 것”이라며 “월급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 30대의 삶이 더욱 팍팍해진 가운데 청년층의 절반 가까이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아일보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한 ‘2030 청년 금융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2%는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63.5%의 대출금이 5000만 원 미만이었지만 대출금이 1억 원이 넘는 이들도 18.3%에 달했다. 조사는 11월 9∼17일 만 20∼30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청년층은 감내할 수 있는 최대 대출 금리로 ‘5% 미만(60.6%)’을 꼽았다. 최고 5%를 넘어선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앞으로 6%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청년층의 이자 부담은 당연히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환 능력에 기초해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