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문화 다룬 ‘디즈니 애니’ 멀지 않아”

“한국문화 다룬 ‘디즈니 애니’ 멀지 않아”

Posted November. 25, 2021 08:43,   

Updated November. 25, 2021 08:43

日本語

 “K팝이 어우러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영재(51), 윤나라(37)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디즈니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이하 엔칸토·사진) 개봉일인 24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입을 모았다. 엔칸토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는 등 디즈니가 인종·지역적 다양성 반영에 공을 들이는 만큼 조만간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윤 애니메이터는 “디즈니는 아프리카계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다문화적인 IP(지식재산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디즈니가 한국 문화를 다룰 수도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두 사람은 디즈니에서만 각각 15년, 8년을 일하며 겨울왕국 1·2편, 주토피아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한 베테랑 애니메이터. 애니메이터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근육과 관절 등을 조절해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한다. 이들은 엔칸토에서도 미라벨 등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구현해 내는 작업을 했다.

 엔칸토는 콜롬비아 숲속 마을이 배경인 만큼 주인공들이 콜롬비아 전통춤을 추거나 콜롬비아인 특유의 제스처를 하는 장면이 많다. 최 애니메이터는 “디즈니는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지역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한다”며 “엔칸토에는 콜롬비아인들만 알 수 있는 제스처까지 반영됐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실시간 소통을 통한 협업이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애니메이터들이 재택근무를 해야 해 엔칸토 제작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윤 애니메이터는 “함께 일하는 분위기를 내려고 다 함께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는 등 최대한 많이 소통했다”며 “그 결과 엔칸토는 기존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들은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에게 ‘꿈의 회사’로 통하는 디즈니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한국 청년들을 위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한민족은 끈기로 유명하잖아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고 올라오면 디즈니에 올 수 있는 한국인들은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최영재)”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