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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클린턴 사과하고 싶어해야”

Posted September. 09, 2021 08:32,   

Updated September. 09, 20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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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75)과의 성 추문, 이른바 ‘지퍼 게이트’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48)가 “더 이상 클린턴의 사과는 필요 없지만 그가 내게 사과하고 싶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당시 성추문을 10부작 드라마로 만든 TV시리즈 ‘탄핵’의 공동 제작자이며 디즈니 산하의 케이블 ‘FX’에서 방영된다.

 방영 당일인 7일(현지 시간) 홍보를 위해 NBC방송에 출연한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악감정을 가지거나 사과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사과는) 필요 없다”며 사과를 바라는 마음이 들지 않게 된 것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다만 “내가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듯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윈스키는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소재가 자신의 이야기인 것은 민망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인생 최악의 순간과 내가 후회한 여러 행동을 보는 것이 매우 긴장된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청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피했다.

 이 드라마는 1997년 현직 대통령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그 다음 해 탄핵 위기까지 몰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당시 르윈스키의 동료 린다 트립은 르윈스키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이를 녹음해 세상에 알렸다. 다음 해 미 하원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으나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다. 배우 클라이브 오언과 비니 펠드스타인이 각각 클린턴과 르윈스키 역을 맡았다. 당초 지난해 9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