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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형선고 日야쿠자 두목, 판사에 “평생 후회할 것” 협박

첫 사형선고 日야쿠자 두목, 판사에 “평생 후회할 것” 협박

Posted August. 26, 2021 10:45,   

Updated August. 26, 20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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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야쿠자’로 알려져 있는 일본 지정폭력단(조직폭력배) ‘구도카이(工藤會)’ 두목 노무라 사토루(野村悟·75·구도카이 총재·사진)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현역 야쿠자 두목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함께 기소된 2인자 다노우에 후미오(田上不美夫·65·구도카이 회장)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후쿠오카지방법원은 24일 살인 및 조직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무라에 대해 “범죄의 주모자로서 관여했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다”며 검찰의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다.

 노무라는 전 어업협동조합장 사살(1998년), 구도카이 수사를 담당했던 퇴직 경찰관 총격 테러(2012년), 자신의 탈모 시술 등을 담당한 간호사 흉기 테러(2013년), 치과의사 흉기 테러(2014년) 등 4개의 강력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무라는 재판 과정에서 “내가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무라는 이날 사형이 선고되자 재판장을 향해 “공정한 판단을 부탁했는데 전혀 공정하지 않다. 평생 후회할 거다”라며 위협했다. 다노우에도 “심하네, 당신”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본부를 둔 구도카이는 흉악한 범죄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조직원은 약 520명.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금기시하는 보통의 지정폭력단과 달리 개인, 기업에 대해 무차별 테러를 일삼았다.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유일하게 구도카이에 대해 ‘특정위험’이라는 표현을 추가해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별도 관리했다. 일본은 1991년 폭련단대책법을 시행해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한때 20만 명 가까이 됐던 야쿠자 수가 최근에는 3만 명 아래로 줄어들었다.


도쿄=박형준특파원 lovesong@donga.com